산책을 나간다.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다.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주위를 배회하다가…
편의점에 들어가서 맛도 없는 핫도그와 커피 우유를 산다.
전자렌지에 돌리고
편의점 앞에 서서 궁상맞게 꾸역꾸역 핫도그를 먹는다.
지나는 행인들이 힐끔 쳐다보는것 같기도 하고…
혼자 만의 자격지심 같기도 하고.
사실 그다지 신경쓰지도 않는다.
어디 가지.
진짜 갈 곳이 없다.
귀에는 이어폰이 꽂혀있고 정치 팟캐스트가 플레이되고 있다.
드루킹이 어쩌고, 남북정상회담이 어쩌고, 지방선거가 어쩌고…
다 남의 얘기다.
사람들 참 열심히들 사는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나도 열심히 살고 싶다.
는 생각을 팔년째 하고 있다.
삼년째 끊으려고 시도중인 담배를 또 입에 문다.
그냥 모든 것이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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