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방문 판매원

70년대 였을까, 80년대 였을까. 혹은 둘 다 였을까.
아줌마 한명과 젊은 처자 한명이 조를 이뤄 동네를 다녔다.
우리집에도 가끔 그녀들이 들어와
엄마에게 이것저것 화장품을 상담하고 팔던 기억이 있다.
그녀들이 집에 들어와있으면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
젊고 예쁘고, 화장을 곱게 한 누나가 우리 집에 들어와 있다는것 만으로도
칙칙한 집안 분위기가 마법처럼 달라지던 기억.
여자 형제가 없는 나에게는 그 누나들의 짙은 화장과 여자 냄새는 경의로운 신세계였다.
(무슨 유니폼 같은걸 입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바퀴달린 가방을 끌었던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천호동 골목길을 지나다가,
앞에서 마주오는 두 명의 여성을 보았는데,
한 명은 중년의 부인이었고, 또 한명은 젊은 처자였다.
가까운 지인이거나, 친인척은 아니고,
뭔가 업무중인 느낌.
그때 문득 옛날 보았던 화장품 방문판매원들이 떠올랐다.
물론 젊은 처자는 더 이상 누나가 아니고, 중년부인도 어쩌면 나보다 어린 동생일지 모르지만...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데.
아, 맞아.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
요즘도 그런 외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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